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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위클리에듀교보

위클리에듀교보 2018 no.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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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에듀교보는 행복한 아이, 즐거운 가족을 위해 교보생명에서 제공해 드리는 양육 도움 정보지입니다.


한글 교육 올 어바웃



아이가 글자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면 이제 한글교육을 시작해야 할 때! 엄마들이 흔히 궁금해 하는 한글교육에 대한 모든 것.


기획 강지수(베스트베이비 기자) 사진 조병선 모델 서지유(6세)

도움말 이정근(마포아동발달센터 소장) 의상협찬 디어베이비·에뜨와(02-527-1300)


한글교육의 적기


언어학적으로 문자를 배우는 시기는 음성언어가 일차적으로 완성되는 만 5세 무렵이다. 다만 요즘엔 그림책이나 동영상, 스마트폰 앱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한글을 접할 기회가 많다 보니 언어 발달 시기가 앞당겨지고 있다. 따라서 대부분 전문가들은 만 4세 정도면 한글을 가르쳐도 된다고 본다. 하지만 무조건 만 4세가 되었다고 한글교육을 바로 시작해야 하는 건 아니다. 언어 구사 능력이 빠른 아이라면 좀 더 일찍 시작해도 좋고, 좀 늦된 경우라면 나중에 시작해도 된다.

한글교육을 시작할 때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아이의 ‘흥미’. 아이가 글자에 슬슬 관심을 보인다면 그때가 바로 교육을 시작해도 되는 적기다. 이때 대부분 부모는 조급한 마음에 한글을 ‘공부’로 접하게 한다. 이제 막 한글에 관심을 가진 아이에게 공부하듯 가르치면 결국 흥미를 잃게 마련. 따라서 한글을 시작할 땐 ‘놀이’로 접근하는 게 중요하다. 아이에게 친숙한 물건을 활용해 자연스럽게 글자를 알려줄 것. 예를 들어 아이가 좋아하는 과자 봉지에 쓰인 글자, 벽에 붙인 포스터에 쓰인 글자 등을 소리 내어 읽어주고 그 뜻을 알려주는 식으로 자연스럽게 글자를 알려줄 것. 또한 읽기가 가능한 수준이 되더라도 서둘러 쓰기 교육을 시킬 필요는 없다. 연필을 잡는 힘이 부족한 시기에 쓰기를 시작하면 한글을 어려워해 흥미를 잃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통글자 학습 vs 낱글자 학습


한글교육을 시작할 때 엄마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이 한글의 자모음을 어떤 순서로 가르치느냐다. 한글을 가르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단어 자체를 이미지화해서 익히는 통글자 학습법과 자모음의 결합 원리를 알려주는 낱글자 학습법이다. 각각의 학습법은 장단점이 있기에 무엇이 더 좋다고 단정할 수 없으므로 아이의 성향이나 월령에 따라 적합한 학습법을 선택해 가르치면 된다.


통글자 학습법


아직 문자의 형성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2~3세 아이에게 효과적인 학습법. 단어를 하나의 그림으로 인지해 익히는 방법으로 주로 낱말카드를 활용한다. 사과 그림과 ‘사과’라고 적힌 글자를 함께 보여주는 식. 글자의 전체적인 이미지를 반복해 보면서 다른 글자와 비교하고 그 과정을 통해 자연스레 한글의 결합 법칙을 깨닫게 된다. 아이는 통글자로 학습하다가 어느 순간 낱글자를 보기 시작하는데, 이 단계가 되면 모든 글자를 낱글자로 보는 방법을 알려줘야 한다. 만약 아이가 ‘나비’와 ‘나무’를 안다면 두 단어가 쓰인 낱말카드를 보여주며 ‘나’를 강조해 읽어준다. 이렇게 하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나’라는 낱글자가 서로 다른 단어에 쓰였다는 걸 알아차린다. 아이가 낱글자를 척척 읽게 되면 자음과 모음을 쪼개어 글자가 만들어지는 원리를 어느 정도 깨닫게 되고, 쉬운 글자로 이루어진 웬만한 문장은 읽을 수 있다.


자모음 조합 학습법


통문자를 이용한 학습법은 좀 더 재밌게 배울 수 있지만 한글을 완벽하게 익히는 방법은 아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이해력과 암기력을 갖춘 5세 무렵에 자모음 조합으로 한글을 가르치는 게 더 효과적이다. 한글은 ‘모음’, ‘자음+모음’, ‘모음+자음’, ‘자음+모음+자음’ 등 네 가지 조합으로 이루어지는데 전부 반드시 모음이 들어간다. 그래서 모음을 먼저 배우면 한글을 훨씬 수월하게 깨칠 수 있다. 아야어여오요우유으이 10개 모음을 익힌 뒤 자음을 배우면 자음이 하나씩 추가될 때마다 10개의 음절을 학습하게 된다. 자음과 모음을 이해하려면 어느 정도 인지 능력이 필요하므로 아이의 성향과 학습 능력을 객관적으로 판단해 적합한 학습법을 적용해야 한다.


한글교육에 대한 궁금증


Q한글 학습지나 교재를 일찍 시작하면 도움이 될까요?

한글교육을 시작하기 전 아이의 기질이 어떤지, 글자에 흥미가 있는지 살펴보는 게 우선입니다. 무작정 학습지나 교재로 한글을 공부시키면 거부감이 생길 수 있으니 아이가 좋아하는 그림책을 읽는 정도로 한글에 관심이 갖게끔 유도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Q아이가 글자에 관심이 전혀 없어요. 그림책을 보여줘도 그림만 보는데 이럴 땐 어떻게 하나요?

A 아이는 그림만 보고 싶고 내용은 엄마에게 듣고 싶은데 엄마가 자꾸만 가르치려 하는 게 싫어서 이렇게 반응하는 것일 수 있어요. 그러니 일단 아이와 그림책을 보며 그림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세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한글로 넘어가는 게 효과적입니다.


Q아이가 낱말은 곧잘 읽는데 한 글자씩 읽으면 자음과 모음을 구분하지 못해요.

이럴 때는 아이가 혼동하는 글자를 가지고 말놀이를 하는 게 좋습니다. 아이와 마주보고 앉아서 엄마의 입 모양을 보게 하고 글자를 소리 낼 때 어떻게 다른지 보여주세요. 그리고 노랫말을 붙여 ‘가나다라마바사아자차카타파하’를 부르고 ‘기니디리미비시이지치키티피히’로 바꿔서도 불러보세요. 자연스럽게 ‘아’와 ‘이’의 발음이 소리도 다르고 입 모양도 다르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Q아이가 ㄷ을 거꾸로 쓰는데 어떻게 고쳐줘야 하나요?

엄마가 아이와 함께 쓰기를 하며 바른 획순으로 쓰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세요. 그리고 아이가 글자를 거꾸로 쓴다고 지적하거나 야단쳐서는 절대 안 됩니다. 아이에게 부정적인 말을 하면 한글 자체를 싫어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아이가 글자를 잘못 쓰더라도 용기를 북돋워주세요.


Q아이가 맞춤법을 너무 어려워하는데 어떻게 알려줘야 하나요?

단어를 소리 나는 대로 써서 보여주며 다른 뜻이 될 수 있다는 걸 알려주세요. 예컨대 ‘꽃이 예쁘다’를 소리 나는 대로 ‘꼬치 예쁘다’고 써놓고 꽃 사진과 음식 꼬치 사진을 나란히 보여주는 거죠. 그리고 이처럼 맞춤법에 따라 뜻이 달라진다는 걸 설명해주세요.


Q아이가 한글을 틀리게 읽으면 바로 고쳐줘야 하나요?

우선 아이가 틀리게 읽은 단어를 엄마가 다시 한 번 옳게 읽어주세요. 그리고 자주 틀리는 글자를 손가락으로 짚어주면 아이가 그 글자를 읽을 때 더욱 신경 쓸 겁니다. 무엇보다 중요한건 아이가 한글 공부에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하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