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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위클리에듀교보

위클리에듀교보 2018 no.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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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에듀교보는 행복한 아이, 즐거운 가족을 위해 교보생명에서 제공해 드리는 양육 도움 정보지입니다.


내 아이의 거짓말


언제부턴가 아이가 거짓말을 시작했다. 엄마 눈치를 슬슬 보며 자신의 잘못을 남에게 돌리는가 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늘어놔 엄마를 당혹스럽게 만들기도한다. 아이의 거짓말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기획 강지수(베스트베이비 기자) 사진 조병선 모델 서지유(6세) 도움말 손석한(연세신경정신과 원장)

의상협찬 봉쁘앙(02-3442-3012), 오즈키즈(02-517-7786)



아이는 언제부터 거짓말을 시작할까?


보통 만 3세가 넘어가면 처음으로 거짓말을 하게 된다. 이 시기에 거짓말을 하는 이유는 현실과 공상을 잘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언니의 인형을 가지고 놀다가 팔을 부러뜨렸을 때 아이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팔이 저절로 빠졌어”라고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이때 부모가 “네가 부러뜨려놓고 왜 거짓말을 해?”, “왜 망가뜨렸어?”라고 말하며 크게 야단을 치면 아이는 당황하게 된다. 이 시기에는 자신이 한 말이 ‘거짓말’임을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며, 나중에 거짓말의 의미를 이해하더라도 부모에게 야단맞는 게 두려워 오히려 더 큰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만 6세 무렵이 되면 ‘옳고 그름’을 구분할 정도의 사고력이 생긴다. 거짓말을 하는 이유가 어른의 그것과 비슷해지는 시기이므로 이때 거짓말을 한다면 야단칠 필요가 있다. 특히 초등학교에 들어간 이후에는 책임을 회피하고

자 거짓말을 하는 경우가 꽤 많다.


아이가 거짓말을 하는 이유


자기중심적 사고에 의한 상상 아이가 화장실에 괴물이 있고, 창문 밖에 무서운 귀신이 보인다거나, 키우는 강아지가 방금 ‘싫다’고 말했다는 식의 상상 속 이야기를 한다면? 이런 거짓말은 무서움을 표현한 것으로 감정 상태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부정적인 감정 외에 긍정적인 감정에 의한 거짓말도 하는데, 가령 자기가 주먹을 꽉 쥐었더니 괴물이 무서워 도망갔다고 말하는 아이는 자신의 힘과 능력에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이다.


▥ 야단맞는 것에 대한 두려움 아이는 때로 부모로부터 야단맞는 게 두려워 자신의 잘못을 부인하는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이는 자신의 행동에 대한 부모의 반응을 분명히 예측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반대로 부모에게 인정받거나 칭찬을 받고자 자기가 한 일인 양 거짓말하는 경우도 있다.


▥ 관심을 끌기 위한 행동 갑자기 다리가 아프다는 둥 어딘가 불편하다는 식의 거짓말은 부모의 보살핌을 이끌어낼 수 있다. 친구를 대할 때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특별한 능력을 지닌 것처럼 거짓말을 해서 친구의 관심을 유발하기도 한다.


▥ 단순한 재미 만 5세쯤 되면 상대의 마음을 읽는 능력이 늘고 거짓말도 정교해진다. 장난기도 많아지면서 부모가 깜짝 놀라는 반응이 재미있어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표현력이 좋아지는 시기라 엄마 아빠가 아이의 거짓말에 깜빡 속아 넘어가기도 하는데, 아이는 이런 모습에 묘한 우월감과 쾌감을 느낀다.


아이가 거짓말했을 때 부모의 행동 수칙 3


흥분하지 말고 침착하게 대응한다 만약 아이의 말도 안 되는 거짓말에 흥분한 상태라면 엄마 먼저 감정을 추스른 뒤 차분한 태도로 무엇이 잘못된 건지 아이에게 차근차근 설명해주자. 이때 체벌은 절대 삼가야 한다.


부정적인 말은 하지 않는다 아이가 하는 거짓말을 아이 자체의 인성과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 ‘넌 나쁜 아이야’, ‘거짓말쟁이야’ 등 부정적인 말을 하는 건 아이에게 낙인을 찍는 것이나 다름없다. 충분히 착한 행동을 할 수 있는 아이이고 거짓말이 나쁠 뿐이다.


일관된 태도를 취한다 아이가 거짓말을 했을 때 엄마의 기분에 따라 반응이 달라져서는 안 된다. 어떤 날은 아이가 안쓰러워 그냥 넘어가고, 또 어떤 날은 호되게 야단치는 식의 일관성 없는 훈육은 지양해야 한다.


아이의 흔한 거짓말 대처법 5


“동생이나 친구가 자기를 밀었다는 식의 남 탓을 하는 사소한 거짓말을 해요.” 다른 사람이 자기를 괴롭혔다고 거짓말하는 것은 대개 상대가 싫다는 표현일 가능성이 높다. 혹은 내기대만큼 그들이 자기에게 잘 대해주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이럴 때는 일단 아이의 속상한 마음을 위로해주고 동생이나 친구가 때리지도 않았는데 나쁘게 말해서는 안 된다고 알려줄 것. “동생이 싫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엄마한테 이야기해봐. 동생이 널 때리지 않았다는 걸 엄마는 이미 알고 있어”라며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어보자.


“상상 속 인물이나 상황을 진짜처럼 이야기해요.” 한창 말을 배우는 시기의 아이는 자신이 들은 것을 조합하고 상상을 섞어가며 현실과 구분이 되지 않는 이야기를 곧잘 한다. 보통 만 4~5세에 가장 심하게 나타나다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 사라진다. 상상 속 이야기를 현실의 일처럼 말하는 아이를 두고 거짓말을 한다며 혼낼 필요는 없다. 동심을 파괴하는 것보단 상상력을 자극하는 편이 더 낫다.


“남의 물건을 몰래 가져와 자기 것이라고 우겨요.” 아이가 남의 물건을 허락 없이 가져와놓고 상대가 준 거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훔치는 행동이 잘못된 일임을 안다는 뜻이다. 이런 경우에는 야단부터 치지 말고 “엄마는 다 알고 있어. 그러니까 거짓말하지 마”라며 부드럽게 웃는 얼굴로 대해보자.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고 확신한 아이는 잘못을 정직하게 털어놓으면 용서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 더 이상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만약 이런 행동이 지속적으로 반복된다면 훔치는 게 잘못된 행동임을 분명히 일러주며 단호하게 야단쳐야 한다. “친구가 준 것이 아니라는 거 엄마는 알고 있어. 남의 물건을 함부로 가져오는 건 나쁜 행동이야. 다시 돌려주자”라고 말하고 아이가 이를 실행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친구나 동생을 때려놓고 그러지 않았다고 우겨요.” 이럴 땐 야단맞는 게 두려워 거짓말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때는 “네가 동생을 때렸다는 사실을 엄마는 이미 알고 있어. 네가 했는데 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걸 거짓말이라고 해. 거짓말을 하는 건 나쁜 거야”라고 타이르자.


“엄마한테 자꾸 장난으로 거짓말을 해요.” 엄마가 자신의 거짓말에 속아 넘어가는 재미에 빠져 계속 이야기를 지어내는 것. 아이가 의도적으로 재미삼아 거짓말을 할 때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말고 무덤덤한 태도를 취하자. 거짓말하는 재미를 차단해야 더 이상 반복하지 않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