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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저귀 떼기 참 좋은 날
3월부터 어린이집에 다닌 24개월 무렵 아이들이 슬슬 배변훈련을 시작할 때가 왔다. 기저귀만 떼면 신세계라는데 도대체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기획 황선영(베스트베이비 기자) 취재 김은향(프리랜서) 사진 이성우(G1 studio)
일러스트 이현주 모델 김태린(7개월) 도움말 김소연(김수연아기발달연구소 소장)
의상협찬 쁘띠마르숑(02-548-3677)
아기의 배변훈련, 왜 중요할까?
아이들이 대소변을 가리는 과정, 즉 배변훈련은 아이의 성장 발달 정도를 살펴 보통 생후 24개월 전후에 시작한다. 물론 아이에 따라 배변훈련을 시작하는 시기가 제각각이니 이보다 늦어진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 배변훈련은 단순히 기저귀를 떼는게 아니라, 대소변 보는 과정을 통해 아이가 만족감을 느끼고 자존감을 높이며 올바른 생활습관을 기른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과업이라 할 수 있다.
심리학자 프로이트는 성장 발달 이론에서 배변훈련을 시작하는 생후 18개월부터 3세까지를 ‘항문기’로 분류했다. 그만큼 이 시기의 아이들은 자신의 배설물에 관심과 흥미를 갖기 때문에 차츰 배변 지도를 하기에 적합한 것. 하지만 너무 서둘러 시작하거나 억압적으로 이루어지면 항문기 고착 현상이 나타나 아이가 배변 활동 자체에 불쾌감을 가질 수 있다. 이는 강박적으로 깨끗함을 추구하는 결벽증, 변의를 적절히 해소하지 않고 무조건 참는 습관 등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대소변을 가리는 것은 아이가 새로운 발달 단계에 진입했다는 의미로 이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쳤을 때 아이는 큰 자부심과 높은 자존감을 형성한다. 이처럼 올바른 배변훈련은 아이의 성격 형성과 양육자와의 신뢰감 쌓기 등에 큰 영향을 끼친다.
배변 지도, 언제 시작해야 할까?
배변훈련 시작 연령에 대한 의견은 다양하다. 간단한 의사 표현이 가능한 생후 20개월 이후가 적당하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생후 15개월부터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의견도 있다. 그리고 생후 36개월이 넘어서도 기저귀를 차는 아이들도 있다. 그렇다면 언제가 가장 적당한 시기일까? 정답부터 말하자면 ‘아이마다 다르다’이다. 배변훈련뿐만 아니라 아이의 모든 성장 발달 과정에서 ‘평균’은 사실 큰 의미가 없다. 아이마다 행동 발달 특성과 신체 변화, 인지 발달 속도 등이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아이의 배변훈련 또한 이에 맞춰 시기를 적절히 조절해야 하므로 부모는 아이가 보이는 아주 사소한 변화를 눈여겨봐야 한다. 혹시 아이가 다음과 같은 행동을 한다면 배변훈련을 시작할 시기이니 슬슬 마음의 준비를 하자.
■ 뭐든 자기가 하려고 한다
어지르기만 했던 아이가 어느 날 갑자기 물건을 제자리에 갖다 둔다거나 혼자 양치를 하려고 하고, 물을 엎지른 뒤 수건으로 물기를 닦는등의 행동을 보인다면? 아이 스스로 ‘자조 능력’을 갖추기 시작한 것이라 보면 된다. 자조 능력이란 말 그대로 스스로 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 시기 아이들은 기저귀를 자기가 벗으려고 하거나, 옷을 입을 때 팔다리를 들어 옷을 스스로 입으려는 행동을 보인다. 아이는 일상생활을 스스로 함으로써 ‘책임감’을 느끼게 되는데 이때 배변훈련을 시작하면 흥미롭게 참여할 수 있다.
■ 간단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배변훈련을 하려면 아이 스스로 변의가 있음을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평소 간단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면 배변훈련을 시작하기에 적당한 타이밍. 이를테면 “컵 좀 갖다 줄래?” 하면 식탁위 컵을 가지고 온다거나, “바지 입을까?”라고 물었을 때 바지를 찾아온다면 좋은 신호다. 또 간단하게라도 ‘물’, ‘우유’, ‘맘마’ 등 의사 표현이 가능해야 한다. 그리고 오줌과 똥의 의미를 이해한다면 더더욱 좋다. 이 정도 의사소통은 생후 18개월 정도는 지나야 가능하니 참고하자.
■ 배변이 규칙적이다
의사소통만큼 중요한 것이 규칙적인 배변 습관이다. 배변은 가급적 아침식사 후에나 저녁식사 후 등 일정한 시간대에 이뤄지면 된다. 그리고 소변보는 간격이 2시간 이상으로 길어지면서 한 번에 누는 소변의 양이 많다면 장과 방광이 배변훈련을 할 준비가 되었다는 의미다.
월령별 배변훈련 단계 STEP BY STEP
① 생후 18개월 이후 → 변기와 친해지기
배변훈련을 하려면 우선 아이가 변기와 친해져야 한다. 유아용 변기를 구입해 아이가 익숙해질 수 있도록 하루에 3번 이상 변기에 5분 정도 앉아 있도록 유도할 것. 이때 놀이를 하게 배변기에 앉는 데 거부감을 없애고 ‘쉬’, ‘응가’ 등 단어를 말해주는 것도 좋다. 변기에 친숙해졌다고 해서 오랫동안 앉혀두는 것은 금물이다. 자칫 변기에 앉아 노는 게 목적이 될 수 있기 때문. 아이의 배변 패턴을 파악했다면 시간에 맞춰 하루 한 번 정도 변기에 직접 소변을 보도록 지도하고 차츰 그 빈도를 늘려가자. 혹시부모가 자주 “쉬할래?”라고 물어보면 아이가 소변보는 데 관심을 잃을 수 있으니 주의할 것.
② 생후 19~24개월 → 느긋하게 기다려주기
오줌을 쌌다는 감각을 아이 스스로 느낄 수 있는 시기로 아이가 소변을 본 다음 ‘쉬’하고 말하거나 ‘쉬’가 나왔다는 몸짓을 하면 엄마는 곧 반응하고 칭찬해주자. 변기에 앉혔을 때는 가만있더니 변기에서 내려오자마자 기저귀에 오줌을 누더라도 절대로 화내지 말고 “쉬를 해서 시원하겠네. 다음엔 엄마한테 미리 알려줘”라고 느긋하게 대처한다. 아이가 어느 정도 대소변 가리는 게 익숙해지면 기저귀 대신 팬티를 입힌다. 처음에는 실수가 잦아 팬티를 자주 갈아입혀야 하지만 대소변을 가리는 데 도움이 된다. 물론 팬티가 젖었다고 아이를 야단치는 것 또한 금물이다. 아이가 당황하지 않도록 자연스럽게 팬티를 갈아입힐 것. 또 밥 먹기 전이나 잠에서 깬 후에 오줌을 누이는 등 규칙적인 습관을 들인다.
③ 생후 25~36개월 → 요의를 일깨워줄 것
두 돌이 지나면 슬슬 오줌이 마려운 느낌을 알아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바로 경험이다. 오줌이 마려운 때를 잘 가늠해 유아용 변기로 가서 한 번이라도 ‘쏴아’ 하고 시원하게 나오는 감각을 체험하면 아이는 곧잘 용변을 가릴 수 있다. 성공률이 가장 높은 시간은 아침에 일어난 직후인데, 소변 양도 가장 많고 ‘시원하다’는 느낌을 가장 강하게 받기 때문이다. 그러니 일어나자마자 화장실로 가 변기에 앉는 습관을 들이자. 유독 피곤한 날에는 자다가 실수를 할 수 있으므로 많이 뛰어논 날엔 기저귀를 채우는게 좋다. 또 실수를 하더라도 잘 다독여 마음의 상처를 주지 않도록 주의할 것. 욕실 변기에 유아용 변기 커버를 씌우고 발 받침대를 놓아두는 등 아이가 편하게 배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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