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살이/위클리에듀교보

위클리에듀교보 2018 no.383

1532910372854_weekly383.pdf


위클리 에듀교보는 행복한 아이, 즐거운 가족을 위해 교보생명에서 제공해 드리는 양육 도움 정보지입니다.


엄마의 재취업을 상담해드립니다!


출산과 육아로 인해 경력이 단절된 여성이 늘고 있다. 일과 육아라는 갈림길에서 고민하고 방황하는 엄마들을 위해 조우관 커리어 컨설턴트가 재취업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연에 직접 상담을 해주었다.


기획 심효진(베스트베이비 기자) 사진 이성우(G1 studio)

도움말 조우관(커리어 컨설턴트, <엄마 말고 나로 살기> 저자)



경력단절 앞에서는 커리어 우먼도 소용없다. 결혼과 출산, 육아로 인해 자신의 커리어에 쉼표를 찍는 여성들이 우리 주변에 많다. 일을 접을 때만 해도 그동안 쌓아온 경력이 있으니 나중에 재취업이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재취업에 도전할 때도 그전과 비슷하거나 더 나은 조건으로 취업할 거라는 막연한 기대를 갖기도 한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다시 경력을 이어가려 할 때 나보다 어리면서도 경력이 비슷하거나 심지어 나보다 경력이 더 많은 사람이 숱하게 많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무언가 새로 시작할 때는 웬만한 자세로는 성공하기 힘들다는걸 잊지 말자. 새롭게 일을 하는 게 부담되어 원래 하던 일자리만 찾다가는 더 큰 좌절을 맛볼 수도 있다. 다시 시작할 때는 마음가짐 역시 초심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이것이 경력단절 후 재취업을 할 때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마음가짐이라는 게 조우관 커리어 컨설턴트의 조언이다.


 CASE 1 

경력 : 3D애니메이션·게임·웹 디자이너 6년, 34세

 고민 다시 취업하려니 경력이 단절돼 월급이 반 토막이네요. 그리고 회사에 다니려면 아이들을 보육기관에 보내고 나머지 시간은 하원 도우미를 이용하려 하는데, 비용만 따지면 나가서 돈버는 것보다 집에서 아이 키우는 게 더 나은 상황이에요.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양가 부모님의 도움도 못 받는 독박육아의 굴레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어요.

 · · ·  consultant says 예전에 일을 다시 시작할 때 너무 두려운 나머지 네 살배기 아들을 붙들고 “엄마 잘할 수 있겠지?” 했던 제 모습이 떠오르네요. 지금의 상황과 환경에서 내상태를 다시 일하는 엄마로 바꾼다는 건 여간 용기가 필요한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 변화가 두려워 마냥 제자리걸음만 하기엔 지금이라는 시간이 아까워요. 웹디자인이라는 분야는 그나마 다른 분야보다 경력단절을 쉽게 극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선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웹디자인은 근무 기간이 아니라 최신 기술을 다룰 줄 아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웹디자인은 트렌드에 민감한 직군이라 경력단절 기간이 길면 거의 신입이라고 봐야 합니다. 게다가 아이까지 있는 주부인 경우 그만큼 회사에서

리스크를 떠안아야 하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면도 있죠. 하지만 방법이 없는 건 아닙니다. 우선 월급은 크게 상관하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지금의 월급이 2~3년 후에도 같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지금부터 1~2년 정도는 내가 다시 일하기 위해 투자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만약에 경력단절 기간이 꽤 되어 최신 기술을 모른다면 공부해서 습득해야 합니다. 학원에 다니면서 최신 기술을 익힌 뒤 우선 재택근무를 할 여건을 갖추세요. 아이들이 어리니 그것이 최선의 방법일 수 있습니다.

디자인 회사 외에도 웹디자이너가 필요한 곳은 많습니다. 특히 규모가 작은 회사의 경우 젊은 사람들은 가지 않으려고 하다 보니 오히려 재취업을 원하는 입장에서는 더 좋은 취업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제가 컨설팅한 한 구직자는 현재 임플란트 회사의 IT개발부에 들어가 웹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회사에 취직하면 아이들을 보육기관의 종일반에 맡길 수밖에 없다 보니 엄마들이 이로 인해 죄책감을 느끼곤 합니다. 하지만 아이들도 자기 나름의 생존 방식이 있으니 지레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CASE 2 

경력 : 은행원 15년, 36세

 √ 고민 양가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독박육아 중이에요. 아이 둘이 어린이집에 다니지만 낮 시간만 잠깐 자유로울 뿐 하원 후에는 잠시도 내 시간을 가질 틈이 없어요. 남편은 늘 퇴근이 늦고요. 아이들이 초등하교 입학하면 돈이 더 많이 들어간다니 하루라도 빨리 일을 해서 돈을 벌고 싶어요. 하지만 제 경력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네요. 보육교사 자격증이 있지만 활용할 방법이 없어요. 집 앞에 작은 커피숍이라도 열고 싶은데 성공할 확률이 낮은 듯해 선뜻 시작을 못하겠어요.

 · · ·  consultant says 보육교사 자격증을 활용할 방법을 찾아보세요. 요즘 보육교사를 파트타임으로 뽑는 곳도 많으니까요. 보육교사 모집 카페가 있는 건 당연히 아실 테니 그곳에 자신의 이력과 일할 수 있는 시간을 올려놓으면 연락이 올 겁니다. 보육교사의 경우 일자리가 없어서 일을 못하는 사람은 별로 본 적이 없을 만큼 수요가 많은 직종이에요. 그리고 보육교사 자격증으로 꼭 기관이나 어린이집 취직만 고려할 게 아니라, 아파트 단지나 지역 내에서 다른 집의 아이를 돌봐주는 일을 파트타임이나 아르바이트로 하는 여성도 꽤 있습니다. 하루 종일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니 이런 일자리를 찾아 일을 시작하는 것도 좋습니다. 본인의 집이나 아이의 집으로 방문해 방과 후 공부방처

럼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짜 운영하는 것도 인기이고요. 한 명의 아이만 돌보다가 입소문이 나서 여러 명의 아이를 돌보게된 지인도 있습니다. 특히 아이 돌봄은 일자리의 형태를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새로운 일을 하고 싶다면 직업학교에서 바리스타 교육 등을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지역의 여성발전센터나 고용센터 등에서 취업성공패키지 등을 알아보고 신청하거나 가까운 직업학교, 사설 기관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지도 알아보세요. 취업에 성공하면 성공수당도 받을 수 있습니다. 카페를 해보고 싶다고 했는데 창업 전에 이런 교육을 통해 자격증을 취득하면 이 업종이 적성이 맞는지 확인하는 기회도 됩니다. 이 업종의 전망과 시장을 분석하는 노력도 필요할 테고요. 창업을 희망한다면 여성을 대상으로 창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눈여겨보세요. 이 역시 관할 구청이나 서울시, 고용센터 등에 문의해 어느 정도까지 지원받을 수 있는지 확인해보고 그에 맞게 계획을 세

우는 게 좋습니다.


profile. 조우관 대표는요...

직업상담사이자 커리어 컨설팅 회사의 대표. 4세, 9세 두 아이의 엄마로 자신의 재취업 경험과 구청, 여성인력개발센터 등에서 만난 수많은 경단녀들의 컨설팅 사례를 중심으로 책을 엮어 <엄마 말고 나로 살기>를 출간했다. 네이버 카페 ‘더커리어스쿨(cafe.naver.com/cavengers)’에 방문하면 상세한 상담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