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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위클리에듀교보

위클리에듀교보 2018 no.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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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에듀교보는 행복한 아이, 즐거운 가족을 위해 교보생명에서 제공해 드리는 양육 도움 정보지입니다.


내 아이의 미래를 결정하는 ‘인성교육’의 힘


최근 모 대기업 회장 가족의 갑질이 사회적으로 큰 공분을 사고 있다. 약자를 보호하고, 친구를 배려하며, 웃어른을 공경하고, 잘못이 있을 때 사과하는 태도…. 어찌 보면 당연한 일임에도 이를 알고 실천하는 아이로 키우기란 쉽지 않다. 어릴 때부터 가정에서 인성교육이 이뤄져야 하는 이유다.


기획 황선영(베스트베이비 기자) 사진 이혜원(G1 studio) 모델 양희재(6세)

의상협찬 젤리멜로(02-2236-8482), 아르마니주니어(02-3446-7725)

참고도서 <아빠의 인성교육>(김범준 저, 애플북스)



집에서 시작하는 인성교육 노하우


<아빠의 인성교육>은 저자에게 큰 의미가 있는 책이다. 주변의 권유로 책을 내게 됐지만 뒤늦게나마 인성교육에 대해 공부하고 책을 쓰며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각과 태도가 이전과 많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책의 내용은 대부분 아이들과 대화하며 기록한 것인데, 그 과정을 통해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무엇인지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또 아이들의 새로운 모습도 목격했다. 인성의 여러 덕목을 정리하며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헤맬때 어른들보다 훨씬 더 현명한 대답을 내놓는 아이들을 보며 느낀 게 많았다.

“초등학교 3학년이었던 둘째 준서를 불러 ‘너는 효가 뭐라고 생각하니?’라고 물었더니 ‘효는 걱정해주는 거요’라고 답하는 거예요. 그래서 ‘걱정하는 게 뭐야?’ 하니 ‘음…, 아빠가 돈을 열심히 벌어오고 엄마가 맛있는 걸 해주니까 우리도 돈을 절약하고 엄마가 해준 밥을 맛있게 먹는 거예요’라고 말하더군요. 아이의 이 대답이 효도에 대한 어떤 개념보다 최고로 마음에 들었어요.” 김 작가는 내 아이에게 부족한 인성이 어떤 부분인지 파악하고, 아이가 자신의 부족함을 스스로 깨닫고 좋은 인성을 형성하도록 옆에서 도와주는 게 부모의 역할이라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아이에게 애정을 갖고 아기가 뭘 좋아하고 어떤 것에 관심을 보이는지 세심히 살펴봐야 한다.

“아들의 유품을 정리하다 보니 그제야 어떤 아이인지 깨닫게 되었다고 말하는 한 세월호 아버지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어요. 아들이 열일곱 살이 되도록 아버지는 아이에 대해 전혀 몰랐던 거예요. 저 또한 세 아이에 대해 아직까지도 모르는 게 많지만, 아이가 평소에 어떤 걸 좋아하고 관심을 갖는지 알려고 노력해요. 작은 노력이지만 아이의 가치관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거든요.”

인성이 나쁜 부모 밑에서 인성이 바른 아이가 자랄 수 있을까. 자신은 그렇게 행동하지 않으면서 아이에게만 바른 인성을 가져야 한다며 윽박지르는 건 언어폭력일 뿐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인성교육을 하기 전 부모 자신에게 부족한 인성은 무엇인지 점검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흔히 집 밖에서 친절하고 예의바르게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가까운 사람을 진심으로 존중하고 더 챙기는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줘야 합니다. 특히 부부 사이에 주고받는 대화와 행동은 자녀에게 큰 영향을 미칩니다.”

김 작가는 포스트잇에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적어 집 안에 붙여놓는다. 1번은 거짓말하지 말기, 2번은 다른 사람 욕하지 말기, 3번은 아프지 말기다. 자신이 제일 싫어하는 걸 적은 건데, 이렇게 하면 부모뿐 아니라 아이들도 그것을 보면서 서로 지키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게 된다. 이처럼 거창한 가훈 대신 ‘우리 가족의 아름다운 덕목’을 정해보면 어떨까. 우리 가정에 어떤 덕목이 가장 필요한지, 혹은 어떤 덕목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등 이야기를 나눈 다음 모두의 의견을 취합해 하나의 덕목을 정하는 것이다. 그것을 종이에 적어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곳에 붙여두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인성교육은 별다른 게 아니에요. 먼저 부모와 아이가 인생의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서로 이야기를 나누어야 합니다.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가 무엇인지 서로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 거죠. ‘너는 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너는 명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니?’라고 아이와 얘기 나눌 수 있는 부모라면 아이의 인성 교육은 반은 끝낸 셈입니다.”


인성으로 세상을 만나는 4가지 방법


효, 예, 정직, 책임, 존중, 배려, 협동은 인성의 필수 덕목 중 하나다. <아빠의 인성교육> 책에 나온 아이가 꼭 배워야 할 4가지 덕목을 소개한다.


 KEYWORD 1  생각하기 → 효

아이들에게 효란 자신을 사랑해주는 엄마 아빠에 대한 염려와 관심 그리고 돌봄의 능력이다. 아프면 참지만 말고 가끔은 아이에게 말해보자. 고사리 손으로 이마를 짚어주고 엄마에게 괜찮으냐고 말을 걸며 아이도 효를 느끼고 배운다. 또 아이가 효도하기를 기대한다면 내 부모에게도 효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평소 아이가 있는 자리에서 부모님에게 안부 전화를 걸어보자. 물론 어색할 것이다. 하지만 내가 보여주지 않는 효도를 아이에게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걸 명심하자.


 KEYWORD 2  인사하기 → 예

예절은 규칙을 지키는 것이다. 규칙 중 첫 번째는 인사 잘하기다. 이거 하나만 잘해도 인성교육에 있어 예절 덕목의 상당 부분이 해결된다. 아이와 함께 있다가 인사성이 밝은 사람을 보면 한껏 칭찬해주자. 부모가 모범을 보이는 것도 좋다. 엘리베이터에서 어르신을 만나면 먼저 인사하는 모습을 보이는 식이다. 인사는 ‘잘’ 받는 것도 중요하다. 아이가 “아빠, 다녀오셨어요?”라고 인사할 때 몸은 조금 힘들더라도 “그래, 오늘 하루 재밌었어?” 식으로 사랑의 감정을 담아 온 힘을 다해 표현해야 한다.


 KEYWORD 3  할 말 하기 → 정직

정직은 스스로를 떳떳하게 하고 마음속의 자유를 느끼게 하는 기본적인 인성이다. 이를 위해 아이들에게 정직의 ‘타이밍’을 가르쳐야 한다. 정직이란 자신의 책임을 바로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는 일이라고 알려주자. 정직은 그 어떤 가치보다 ‘그 순간’을 놓치면 복구하기 힘든 까닭이다. 평소에 아이 앞에서 거짓말하는 모습을 보이지 말자. 그것이 어쩔 수 없이 하는 하얀 거짓말일지라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아이가 거짓말을 했을 때는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윽박지르며 야단치라는 게 아니다. 아이가 사실을 털어놓을 수 있도록 시간 여유를 충분히 주고 편하게 이야기할 환경도 만들어줘야 한다.


 KEYWORD 4  할사과하기 → 책임

아이가 당당하게, 그리고 충분히 실패를 경험하도록 격려해주자. 그래야 진짜 잘못을 저질렀을 때 자신의 잘못을 겸허히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과할 수 있는 용기를 배운다. 작은 문제가 생겼을 때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는 모습을 보여주자. 부모의 이런 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는 분명 사과할 줄 아는 용기 있는 사람이 될 것이다. 또한 사과를 잘하려면 자신의 책임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아야 한다. 그렇다면 책임은 어떻게 가르칠 수 있을까? 바로 ‘집안일’을 시키는 거다. 가족 모두 역할을 분담해 각자에게 임무를 부여하는 것. 집안일은 아이에게 성취감을 느끼게 하고 자립심과 책임감을 길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