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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위클리에듀교보

위클리에듀교보 2018 no.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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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에듀교보는 행복한 아이, 즐거운 가족을 위해 교보생명에서 제공해 드리는 양육 도움 정보지입니다.


꿀잠을 부르는

수면 의식의 모든 것


숙면은 영유아의 성장과 발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이가 잠들기 전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면 좋을까?


기획 김도담(베스트베이비 기자) 사진 추경미 모델 김고은(3세) 

도움말 박소영(순천향대 부천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범은경(아기잠연구소 소장)

의상협찬 오즈키즈(02-517-7786)

참고도서 <육아 상담소 수면교육>(물주는아이)



수면은 각성된 상태에서 발생한 손상을 회복시키는 생리적인 과정으로, 그 자체만으로 아이의 인지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람은 몇 번의 렘(REM)수면과 비렘(non-REM)수면 과정을 반복적으로 겪는데, 주로 렘수면 동안에 중추신경계의 단백질 합성이 증가하고 뇌 기능이 회복되어 학습과 기억이 보다 확고 해진다. 2세 이하 영유아는 자는 시간이 깨어 있는 시간보다 길고, 성인에 비해 렘수면이 차지하는 비중이 월등히 높다. 아이의 발달에 있어 수면이 중요한 이유다. 아이가 낮 시간을 잘 보냈더라도 잠들기 직전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수면의 질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번거롭더라도 아이의 완벽한 수면을 위해 조금만 시간을 투자해보자.


편안하고 조용한 잠자리

피로가 쌓인 심신을 회복하려면 충분한 숙면이 필수다. 숙면을 위해서는 잠자리에 들기 전 신체를 이완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진정시키는 게 좋다. 조용한 잠자리 환경을 만들어주되 등을 켜야 할 때는 조도가 낮은 수유등이나 무드등을 활용할 것. 아이가 좋아하는 인형을 옆에 놔주는 것도 심리적 안정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규칙적인 수면 습관

생후 3개월이 넘어가면 수면의 양상이 비로소 밤낮의 주기를 갖게 되고 생후 6개월부터는 점차 자신만의 수면 리듬을 형성한다. 아이의 수면 습관은 이러한 일주기 리듬과 이전의 깨어있는 시간에 따른 신체의 항상성에 의해 조절되므로 평소에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습관을 기르도록 도와주는 게 바람직하다.


일정한 수면 의식

매일 잠잘 시간이 되면 수면 의식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따뜻한 물로 목욕시키기, 수유하기, 자장가 불러주기, 동화책 읽어주기, 가벼운 마사지 등 아이의 성향과 상황에 따라 정하면 된다. 매일 같은 순서로 씻고, 잠옷을 갈아입고, 책을 읽는 등 잠재우기 활동을 습관화할 것. 수면 의식이 항상 동일해야 아이가 ‘아, 이제 잠잘 시간이 되었구나’라고 쉽게 받아들인다. 수면 의식을 행하는 시간은 돌 이전까지는 15분, 돌 무렵에는 30분 정도면 충분하며, 지나치게 길어지면 오히려 놀이 시간으로 생각할 수 있으니 주의한다. 잠잘 때가 됐는데도 아이가 책을 더 읽어달라고 조르거나 화장실에 가고 싶다는 둥 취침 시간을 늦추려는 행동을 보이면 단호한 태도를 취해 올바른 수면 습관을 길러주도록 하자.


수면교육에 대한 부모의 궁금증 QnA


아이의 수면 문제로 고민하는 초보 부모를 위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자 <육아 상담소 수면교육>의 저자인 범은경 소장이 답했다.


Q수면교육은 언제부터 시작해야 하나요?

아이의 수면은 먹는 것과 마찬가지로 신생아기에는 조금씩 자주 자고, 영아기에 접어들면 자는 시간이 점차 길어지며 횟수는 줄어듭니다. 한 번에 서너 시간씩 푹 자게 되는 시기는 생후 6~8주 이후부터로, 낮밤을 구분하는 시기 역시 생후 8주는 되어야 가능합니다. 수면 습관을 들이기 가장 좋은 시기는 생후 6주인데요. 아이의 발달 정도에 따라 조금 다를 수 있지만 이때부터 평균적으로 먹고 자는 시간의 규칙성이 생기기 시작하고 수유량도 제법 많아져 수유 간격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죠. 아이가 먹고 자는 시간이 점차 일정해지는지 주의 깊게 살펴보세요. 때를 놓쳐 수면 습관이 잘못 형성된 후에는 바로잡기 쉽지 않으니 적절한 시기에 시작하는 게 중요합니다.


Q수면교육은 어떻게 하는 건가요?

가장 첫째로 해야 할 일은 좋은 수면 연상을 만들어주는 겁니다. ‘수면 연상(sleep association)’이란 가장 편안하게 잠잘 수 있는 환경이나 물건을 뜻합니다. 가령 엄마가 항상 아이를 안아 재웠다면 아이의 수면 연상은 ‘엄마 품’이 됩니다. 얕은 잠에서 깊은 잠으로 빠지려면 잠들기 시작할 때처럼 다시 수면 연상이 필요합니다. 엄마 품에서 잠든 아이가 잠에서 깨어 안아 달라 칭얼대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죠. 가급적 잠들 때까지 안고 있기보다 잠들지 않은 상태일 때 바닥에 등을 대고 눕혀 스스로 잠들도록 도와주는 게 좋습니다. 두 번째는 매일 같은 시각에 같은 순서로 수면 의식을 행하는 겁니다. 자다 깬 아이가 스스로 다시 잠들기 위해 필요한 게 수면 연상이라면, 아이를 보다 쉽게 재울때 필요한 게 바로 ‘수면 의식(bed time routine)’입니다. 조건반사 실험처럼 잠자리에서 늘 같은 행동을 반복적으로 해주면 그

행동과 잠 사이에 조건반사가 만들어져 행동을 시작할 때 자동적으로 꿈나라로 가는 거죠. 마지막으로 아이가 피곤해하기 전에 일찍 재워야 더 쉽게 재울 수 있습니다. 뇌가 지나치게 피곤해 지면 스트레스 호르몬의 영향으로 오히려 더 부산해지기 때문이에요. 이러한 이유로 수면 전문가들은 밤 9시 이전에 재워야 아이가 더 잘 잔다고 봅니다.


Q아이가 무척 예민한 편인데 잘 재우는 노하우가 있나요?

기질적으로 예민한 건지, 아니면 피곤해서 예민해진 상태인지 먼저 확인해볼 필요가 있어요. 신생아 때부터 재우기 쉽지 않았다면 기질적인 탓이 크겠지만 어느 순간부터 쉽게 잠들지 못한다면 수면 환경을 살펴봐야 합니다. 아이들은 기질이 예민할수록 일상의 사소한 변화를 견디기 힘들어합니다. 그러니 가능한한 먹고 자는 시간, 재우는 장소 등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밤낮의 구분을 확실하게 해주는 게 좋아요. 어두워지면 멜라토닌이라는 수면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밤에 빛이 남아 있으면 호르몬 분비가 제대로 되지 않아 숙면을 취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어떤 환경에서 편안하게 잠드는지 세심히 살펴보세요. 보통 예민 할수록 조용하고 어두운 환경이 적합하지만 아이의 성향에 따라 적당한 소음과 약한 불빛을 편안하게 느끼기도 합니다.


Q수면 의식을 하면 오히려 잠이 깨는 것 같아요.

수면 의식이란 아이의 뇌를 휴식으로 이끄는 과정을 말하지만 행동 자체만을 놓고 보면 놀이와 혼동하기 쉽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신체를 많이 움직이는 활동이 포함되면 안 된다는 겁니다. 지나친 활동은 뇌와 신체를 흥분시켜 다시 진정하고 잠들기 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해집니다. 예를 들어 따뜻한 물로 목욕하는 건 신체를 이완하는 방법으로 수면 의식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긴 시간 욕조에서 놀게 하면 아이를 흥분시켜 재밌는 놀이 시간이 되어버리죠. 따라서 수면 의식은 30분이 넘지 않아야 합니다. 만일 30분 이상 수면 의식을 해도 아이가 잠들지 않는다면 재우는 시간대를 옮기거나 수면 의식 방법을 다시 고려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