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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를 묻다
육아(育兒), 우리 모두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지만 누군가 ‘육아란 무엇일까?’라고 묻는다면 쉽게 대답할 수 있는 부모는 많지 않을 것이다. 육아 전문가 2인에게 듣는 ‘육아’의 본질과 다양성 그리고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
기획 심효진·강지수(베스트베이비 기자) 사진 이성우, 안현지(G1 studio)
#1 남들보다 조금 늦어도 응원해주세요!
소아청소년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창기 원장
그룹 동물원의 멤버로 잘 알려진 소아청소년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창기 원장.
실제로 ADHD인 아들을 키운 그의 진심어린 조언은 남들과 조금 다른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의 마음을 따스하게 어루만져주고 있다.
대부분 부모는 아이가 조금만 산만한 모습을 보이거나 집중력이 부족하면 ‘혹시 내 아이도 ADHD는 아닐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지나치게 산만하다면 그럴 가능성이 높은 게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ADHD로 간주하는 건 금물. 활달하거나 능동적인 아이, 호기심이 왕성한 아이도 산만해 보일 수 있으며,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일 때도 산만한 모습을 보인다. 그렇다면 ADHD란 무엇을 말하는 걸까?
“ADHD는 정서적인 것보다는 기질적인 문제로 생깁니다. 뇌의 전두엽 발달이 지연되거나 미성숙해 나타나는 현상이거든요. 보통 15~17세 무렵 전두엽이 완성되는데 ADHD는 20~30세에 전두엽이 완성되는 조금 ‘늦된 아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거예요. 활동량이 많고, 호기심을 잘 참지 못하고, 인내심이 남들보다 부족하고, 복잡한 생각을 못하지만 결국 나중엔 그러한 문제점이 사라지는 ‘조금 늦게 자라는’ 정상적인 아이인 셈이죠. 이런 아이들도 성장해 어른이 되면 대부분 나이에 맞는 집중력과 충동조절능력을 갖추게 됩니다.”
남다른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에게
김 원장에게 상담받는 아이들을 보면 크게 두 분류로 나뉜다. 과도하게 반항적이거나 반대로 지나치게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지 않고 눈치를 보는 경우다. 그런데 요즘엔 점점 더 반항적이고 자기주장이 강해서 야단맞고 억울해하는 아이가 많아졌단다. 예전과 달리 부모가 아이에게 지나친 관심과 사랑을 주면서 아이의 삶에 간섭하기 때문이다. 아이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런 삶이 과연 즐거울까?
김 원장은 아이가 잘되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되지만 반대로 아이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보라고 조언한다. 부모가 지나치게 아이에 대해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그저 아이가 가는 길을 응원해주고 따라가 준다면 아이 스스로 자율성을 키워 바르게 자랄 것이다.
#2 부모의 말이 아이를 만듭니다
임영주부모교육연구소 임영주 대표
아이가 너무 힘들게 해서 힘들다는 부모에게도 아이를 바꾸려하지 말고 인정하라는 게 임영주 대표의 조언이다. 특히 유아는 아직 뇌가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제멋대로이고, 했던 말을 또하기도 하고, 떼쓰는 게 당연하다는 것. 내 아이만 왜 이렇게 키우는 게 힘들까 고민할 게 아니라 아이의 특성을 받아들이고 부모의 감정을 조절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이들은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는 거예요. 그러니 훈육할 때 감정적으로 혼내거나 심하게 다그치는 건 옳지 않습니다. 최대한 이성적으로 대하려고 노력해보세요. 아이가 아직 미완의 존재라는 걸 인정하고, 그런 아이를 부모가 어떻게 대하는 게 가장 바람직할지 고민하는 게 중요합니다. 후생가외(後生可畏)라는 말이 있어요. 자라나는 어린이나 수양 과정에 있는 젊은 사람들이 두렵다는 말이지요. 아이가 지금 나를 분노케 할지라도 그 아이의 미래를 상상해보라고 권유해요. 10년 후에 아이가 지금의 내 행동을 정당하게 받아들일지를 말이에요. 그렇다면 부모도 아이에게 함부로 대할 수 없겠죠? 감정이 격해진 순간 그걸 다스리는 건 몹시 어렵지만 훈련을 하면 가능합니다. 아이가 나중에 ‘엄마 아빠, 그때 왜 그러셨어요?’라고 물어볼 때 당당하려면 지금부터 연습해야 하죠.”
‘안 돼’는 아이를 제대로 키우는 키워드
많은 부모들이 자녀에게 부정적인 말은 쓰지 않으려고 한다. 분명 좋은 현상이지만 아이가 기죽을까 봐, 상처가 될까 봐 무조건 긍정적인 표현만 쓰는 것도 문제다. ‘안 돼’ 같은 단어는 안 쓰려고 하는데, 이 말이야말로 아이를 제대로 키우는 키워드. 아이를 진정 사랑한다면 안 되는 건 단호하게 안 된다고 말해야한다. 말 할 때의 표정과 어투도 굉장히 중요하다. 비꼬는 말투로 ‘거 봐라~’, ‘잘~ 한다’, ‘뭐가 되려고 그러니?’라고 다그치는 부모도 있는데 바로 이런 말이 아이에게 독이 된다. 상담을 하다 보면 어린 시절 부모에게 모진 말을 듣고 상처받은 부모가 많았다는 임영주 대표. 자녀에게 그런 상처를 대물림하고 싶지 않다면 지금 당장 자신의 말 습관을 되돌아봐야 한다는 게 그녀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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