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살이/위클리에듀교보

위클리에듀교보 2018 no.362

1520209772786_weekly362.pdf


위클리 에듀교보는 행복한 아이, 즐거운 가족을 위해 교보생명에서 제공해 드리는 양육 도움 정보지입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교육 혁명

에듀테크에 대처하는 부모 가이드



전 세계적으로 IT 기술과 교육이 결합된 산업을 일컫는 에듀테크 바람이 거세다. 인공지능, 가상현실, 증강현실,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3D프린팅 등에 기반을 둔 유아교육의 패러다임도 변화하고 있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 우리 아이 교육은 어떻게 시켜야 할까? 그 해답을 찾아봤다.

기획 전미희(프리랜서 기자) 사진 이혜원 모델 성민준(7세) 의상협찬 컬리수(02-517-0071), 아비에(02-3442-3012)


전문가들은 다가올 미래에 대부분 일자리가 사라지고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 로봇과 경쟁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제 더 이상 공부를 잘하는 아이가 살아남는 세상이 아니다. 4차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아이가 키워야 할 능력은 따로 있다. IT 전문가들을 만나 사교육에 휘둘리지 않고 미래가 필요로하는 진짜 능력을 키우는 노하우는 무엇인지 물었다. 시대의 변화에 두려워하지 않고 빠르게 대응하며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게 성공의 열쇠라는 것.

아이의 학습 능력은 저마다 다르다. 모든 아이에게 똑같은 방식으로 교육하는 기존 교육 방식에 꾸준히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만 쉽게 개선하기 어려운 게 현실. 이러한 현 교육 시스템에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바로 에듀테크다. 에듀테크란 교육과 기술의 결합을 뜻하는 신조어로 인공지능, 가상현실, 증강현실 등에 기반을 둔 교육을 일컫는다. 기존 교육 방식과 달리 개인의 수준에 따른 맞춤 교육이 가능한 새로운 학습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교육 시장을 변화시킬 혁신적인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인공지능을 탑재한 가전기기, 통역을 대신 해주는 로봇, 원하는것을 뚝딱 만들어내는 3D 프린터, 스스로 움직이는 자율주행 자동차…. 영화 속에서만 보던 일들이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다. 바야흐로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했다. 과학과 정보통신 기술은 더욱 빠른 속도로 발전할 것이고, 삶의 방식도 지금과는 확연히 달라질 것이다. 미래를 예측하는 목소리는 다양하다. 낙관론자들은 과학기술의 발달로 생산성이 급증할 것이며, 경제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전망한다. 반면에 회의론자들은 저성장 시대에 들어서면서 고용 침체가 장기화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누구도 확신할 수 없는 미래 사회, 불안감이 큰 만큼 부모들은 아이를 향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이제 막 한글을 뗀 아이가 코딩을 배우고 일찍부터 외국어를 가르치는 등 조기교육 열풍은 잠잠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아이를 여러 학원에 돌리면서도 의문이 든다. 유치원과 학교, 학원에서 배우는 지식이 과연 이 아이가 살아가는 데 진짜 도움이 될 것인가?


미래가 필요로 하는 ‘진짜’ 능력


데이터경영연구소의 문석현 박사는 미래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당장 2년 뒤인 2020년까지 700만 개 이상의 직업이 사라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문 박사는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부모 세대와는 전혀 다를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전에는 어른들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됐지만 앞으로는 그게 유효하지 않은 경우가 많을 거예요. 변화의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이죠. 일하는 방식부터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어요. 가령 10명이 힘을 모으던 일도 이제는 기술과 도구가 발달해 혼자서도 해내는 시대가 됐으니까요.”


사소한 부분처럼 보이지만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기술이 대체하면서 직업 세계는 큰 전환점을 맞았다. 기계를 사용해 생산성이 높아지면서 인력을 쓰지 않는 구조로 발전해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일 잘하는 한 사람이 기술과 도구의 도움으로 10명, 20명의 몫을 대신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승자 독식 사회가 열리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당연히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다. “그렇다고 아예 탈출구가 없는 건 아닙니다. 구글 이후에도 페이스북, 우버, 에어비앤비 같은 혁신적인 기업이 꾸준히 나타나며 분야가 세분화되고 다양해지고 있으니까요. 이 회사들의 공통점은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 거기서 1등을 하는 전략을 세웠다는 겁니다. 즉, 앞으로는 나만의 분야를 개척하는 게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는 뜻이죠.”


이를 위해서는 여러 번 시도하고 실패하면서 내게 맞는 게 무엇인지, 내가 어떤 분야에 재능이 있는지 찾아야 한다. 그 과정에서 다시 일어서는 의지력과 상처를 받아도 견뎌내는 회복탄력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물론 이러한 성향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것은 아니다.


“아무도 시도하지 않는 분야에 뛰어드는 것은 그만큼 위험 부담도 따르죠. 그 분야에 관한 풍부한 지식은 물론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의지가 필수 조건입니다. 실패를 거듭하고 경험이 쌓일 때 비로소 나만의 길을 발견할 수 있으니까요. 결국에는 의지력과 회복탄력성이 개인의 성공 여부를 판가름할 거예요. 그 힘을 기르기 위해 어릴 때부터 도전할 기회를 많이 주세요. 스스로 시도 해보고 실패하면서 다시 일어서는 방법을 배울 수 있으니까요. 성인이 되어서 벽에 부딪혀도 툴툴 털고 일어서는 사람으로 성장 할 겁니다.”


변화를 바라보는 눈


지금 우리 일상에서 스마트폰을 없앤다면? 아마도 커다란 혼란을 겪을 것이다. 이제는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지만 처음 스마트폰이 등장했을 때만 해도 대부분 사람들은 이 작은 물건이 우리의 삶을 바꿔놓으리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다. 당시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한 몇몇 기업은 말 그대로 ‘대박’을 터뜨렸다. 대표적인 예가 카카오톡을 개발한 카카오. IT 업계의 선두주자가 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시대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했기 때문이다.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에게도 누가 빨리 새로운 기술에 적응하느냐가 성공을 가르는 기준이 될 겁니다. 변화를 두려워하긴 누구나 마찬가지예요. 다만 변화를 보는 눈을 키운다면 좀 더 자신 있게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게 될 겁니다.”


문석현 박사가 제안하는 방법은 직접 시도해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3D 프린터나 드론을 실제로 아이와 함께 사용해보며 친해지는식. 이를 통해 이 기술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꾸고 있으며 앞으로 또 어떻게 응용해나갈지 생각의 물꼬를 틀 수 있기 때문이다.


“반드시 기술이 아니어도 됩니다.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음식을 맛보거나 새로운 곳에 가보는 등 항상 새로운 걸 시도하는 것도 아이의 시야를 넓히는 좋은 방법이에요. 경험은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자산이니까요. 지금 시대의 창의성이란 세상에 없는 걸 뚝딱 만들어내는 게 아니라 기존에 있는 걸 새롭게 조합하는 능력입니다. 이를 기르기 위해서는 인풋을 늘리는 게 중요해요. 자기가 가진 경험의 폭과 깊이가 스스로의 경쟁력을 바꿔놓을 겁니다.”


도움을 주신 문석현 박사는요…


데이터경영연구소 소장으로 3세 딸을 둔 아빠. 카이스트에서 인공지능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쿠팡, 넥슨 등 인터넷·게임 서비스 기업에서 비즈니스 데이터 분석을 해온 빅데이터 전문가로서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을 미리 예측하고 미래가 두려운 부모들에게 따뜻한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