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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위클리에듀교보

위클리에듀교보 2018 no.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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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에듀교보는 행복한 아이, 즐거운 가족을 위해 교보생명에서 제공해 드리는 양육 도움 정보지입니다.


당신에게는 ‘육아감각’이 있나요?


아이의 울음소리나 신호를 잘 알아채고 기민하게 응대하는 부모가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부모도 있다. 이는 모두 ‘육아감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아이를 키우며 꼭 필요한 육아감각,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기획 황선영 기자 사진 조병선 모델 라이언(6세), 레아(6세) 참고도서 <아이와 교감하고 싶은부모에게 필요한 육아감각>(청림life) 의상협찬 갭키즈(02-6911-0792), 컬리수(02-517-0071), 아비에(02-3442-3012)



육아서를 탐독하며 남들보다 아이에게 더 노력하는데도 늘 시행 착오만 겪는다고 토로하는 부모들이 있다. 아이와 교감하려고 애쓰지만 반응은 영 신통치 않고 자꾸 실수가 반복되니 하루하루가 답답하고 힘들기만 하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부모는 물론 아이에게도 영향을 미치게 마련. <아이와 교감하고 싶은 부모에게 필요한 육아감각>을 펴낸 백종화 교수를 만나 그 해결책을 물었다.


“잠재된 육아감각은 각기 다르지만 누구나 향상 시킬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 다양한 TV 프로그램과 라디오에서 육아 멘토로 활약하는 이화여자대학교 아동학과 백종화 교수가 얼마 전 새로운 책을 출간했다. 영유아기 자녀를 키우는 부모가 반드시 갖추어야 할 ‘육아감각’과 ‘교감 육아’의 중요성, 그리고 실천 방법을 정리한 <아이와 교감하고 싶은 부모에게 필요한 육아감각>이 그것이다.

“심리상담센터를 운영하다 보니 현장에서 많은 부모와 아이들을 만나요. 하루는 세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절박한 심정으로 센터를 방문했더군요. 상담하는 내내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잘하려고 하는데 점점 더 어긋나기만 하고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눈물을 뚝뚝 흘리는 모습을 보고 진심으로 가슴이 아팠습니다.”

‘행복해야 할 육아가 왜 고통이 되는 걸까?’, ‘사랑하는 아이를 키우는 일이 왜 이렇게 힘들고 슬픈 일이 된 걸까?’ 수년을 고민했다는 백 교수는 그 해결의 실마리를 부모들에게 잠재돼 있는 ‘육아감각’과 ‘교감육아’에서 찾았다.


행복한 육아의 첫걸음 ‘육아감각’은 무얼까?


아이가 울 때 왜 우는지 그 이유를 바로 알아채 적절히 돌봐주는 부모가 있는 반면 그 원인을 몰라 한참을 당황하는 부모도 있다. 이는 ‘육아감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인간은 누구나 보살피려는 본능이 있다. 하지만 이를 잘하려면 상대를 몸과 마음, 감각이 모두 완전히 열린 상태에서 받아들이고 그에 적절한 반응을 해주어야 한다. 이처럼 육아에도 감각이 필요한 것. 백 교수는 이를 ‘육아감각’이라고 말한다. 세상의 모든 부모는 타고난 육아감각을 갖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춤을 못 추는 몸치, 노래를 못하는 음치가 있듯 유난히 육아감각이 떨어지는 ‘육아치’ 부모도 있게 마련.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

“실제로 상담을 할 때 육아감각이 없어서 힘들어하는 부모들을 만납니다. 남들보다 더 열심히 육아에 대해 공부하고 노력하는데도 아이는 계속 떼쓰고, 울고, 안 먹고, 안 자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거죠. 이런 경우 특별한 사연이 없다면 아이의 기질이 매우 까다롭거나 아이가 보내는 신호를 부모가 잘 포착하지 못하고 제대로 해석하지 못해서 엉뚱하게 반응하는 게 원인일 수 있습니다.”

아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기민하게 파악하지 못하면 부모는 물론 아이 역시 답답하고 지치게 된다. 그렇다면 왜 사람마다 육아감각이 다른 걸까? 백 교수는 엄마 자신이 부모로부터 충분한 돌봄을 받지 못했거나 과잉보호를 받았던 경우, 공감 능력과 표현력이 부족하고 사회성이 낮을 때 육아감각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다행인 것은 타고난 육아감각은 각기 다르더라도 노력하면 충분히 키울 수 있다는 사실이다.


태아기부터 시작! 육아감각 기르려면…


“육아의 행복을 충분히 경험하려면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부모 공부가 필요해요. 부모 역할을 하게 될 자신을 상상하고, 아이가 웃거나 울면서 보내는 다양한 신호에 어떻게 반응할지 미리 생각해보는 거죠. 이는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야 합니다.”

임신했을 때부터 뱃속 태아에게 엄마 아빠의 목소리를 자주 들려주고, 배를 쓰다듬으며 스킨십을 해보자.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육아감각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태내에 코르티솔이 분비되고 아이가 예민한 기질로 태어날 확률이 높아지므로 스트레스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 부모가 될 자신을 상상하며 편안한 마음을 갖고, 약간의 긴장감만을 갖는 게 바람직하다. 백 교수는 부모의 생활습관도 점검해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이의 수면장애로 상담을 하러 온 부모를 살펴보면 임신중 부모의 수면 패턴을 그대로 대물림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 그리고 아이를 먼저 낳은 주변 지인을 찾아 아이의 모습을 관찰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이들의 보디랭귀지를 관찰하고 보호자가 어떻게 대응하는지 보면서 육아감각을 기를 수 있다. 부모가 스스로에 대해 잘 아는 것도 중요하다. 다른 사람보다 공감 능

력과 표현력이 떨어진다면 부족한 감각, 감수성, 표현력, 소통 능력을 키우고자 더욱 노력해야 한다. 시집이나 수필을 읽거나 감성적인 영화를 보며 정서적으로 워밍업이 되도록 하는 것도 방법. 마지막으로, 반드시 자신에게 육아감각이 있다는 믿음과 신뢰를 가져야 한다.

“부모에게는 누구나 육아감각이 있어요. 단지 너무 깊숙이 있어서 꺼내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뿐이죠. 계속 노력하다 보면 어느순간 아이와 교감하면서 벅차오르는 순간을 반드시 경험할 겁니다. 그러니 자신감을 가지세요. 이러한 믿음이 있어야 좌절하지 않고 아이가 태어난 뒤 안정적으로 교감을 쌓을 수 있습니다.”


출산 후 육아감각 어떻게 키울까?


아이가 태어난 후에는 이전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백종화 교수는 아이의 행동과 표정, 목소리에 귀 기울이라고 조언한다. 부모의 눈과 귀를 통해 들어온 수많은 정보는 아이의 행동을 해석하는 데 중요한 데이터로 쌓이고 이는 곧 육아감각의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물론 처음부터 쉬운 일은 아니다. 아이와 스킨십을 하며 부모도 차츰 감각을 익히게 되므로 너무 조바심 내지 말고 자연스럽게 그 과정을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 이런 과정을 통해 부모는 아이와 심리적·신체적 애착을 쌓고 서로 호흡을 맞춰가게 된다. 아이의 성장 과정을 알아두는 것도 꼭 필요한 공부 중 하나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아이의 눈높이에 맞게 육아와 교감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 월령에 따른 아이의 기본 발달 과정을 어느 정도 알아두어야 걱정이나 불안감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다. 백 교수는 인간은 본능적으로 교감 욕구가 있으며, 그 욕구가 채워졌을 때 스스로 성장한다고 말한다. 아이와 부모는 마음을 나누는 교감을 통해 비로소 단단한 애착을 쌓는다. 물론 처음 부터 잘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교감육아는 말 그대로 부모와 아이가 하나가 된 것처럼 호흡이 척척 맞는 육아를 말해요. 평소에 아이가 어떤 신호를 보내는지 행동과 표정을 세심히 살피고 소리의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셨나요? 아이의 신호에 제대로 반응하는 육아감각을 키우고자 노력하고, 교감하기에 적절한 양육 환경인가요? 이를 모두 하고 있다면 교감육아에 이미 성공한 부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