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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위클리에듀교보

위클리에듀교보 2018 no.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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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에듀교보는 행복한 아이, 즐거운 가족을 위해 교보생명에서 제공해 드리는 양육 도움 정보지입니다.


유아 IT 교육의 첫걸음, 코딩


많은 전문가들은 영유아 IT 교육의 첫걸음은 코딩으로부터 시작된다고 입을 모은다. 우리나라도 올해부터 중학교 1학년과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코딩 교육 과정이 의무화된다. 내년부터는 초등학교 정규 교과목으로 편성된다고 하니 지금부터 미리 알고 준비하자.

기획 김도담(베스트베이비 기자) 사진 이혜원 모델 성민준(7세) 참고도서 <내 아이를 미래 인재로 키우는 5:5:5 코딩교육>(미디어숲) 의상협찬 컬리수(02-517-0071), 아비에(02-3442-3012)




‘제4차 산업혁명이 도래했다, 코딩 교육이 의무화됐다, 선택이 아닌 필수다 여기저기서 떠들어대고, 옆집 엄마는 얼마 전부터 딸을 코딩학원에 보내기 시작했다며 호들갑이다. 이제라도 교육을 시작해야 하나 싶다가도 ‘도대체 코딩이 뭔데?’라는 의문이 든다. ‘코딩 교육’이 국내에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불과 3~4년 전이며 유아교육 시장까지 그 열풍이 퍼진 것은 최근이다. 그러나 요즘 우리 아이들이 코딩 4세대로 일컬어지는 만큼 코딩 교육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사실은 변함없다. 물론 부모가 코딩에 쓰이는 컴퓨터 언어까지 세세하게 알 필요는 없지만 아이의 교육에 전반적인 의사 결정을 하려면 전체적인 구조와 개념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한다. 코딩이 무엇인지, 왜 배우는지, 어떻게 가르칠 수 있는지 짚고 넘어가자.


코딩(coding)이란?

한 워킹맘이 있다. 그녀는 꼭두새벽에 일어나 분주하게 아침을 차린 뒤 출근 준비를 한다. 그리고 간단한 지시 사항을 적어 여느 때처럼 냉장고 옆에 붙여두고 아이가 일어난 것을 확인한 뒤 집을 나선다. 아이는 하품을 하며 일어나 냉장고 옆으로 향한다. 쪽지에는 정갈한 글씨로 ‘양치질하고 머리는 꼭 감을 것. 국은 전자레인지에 1분 데우고, 다 먹은 그릇은 싱크대에 넣을것. 학교 잘 다녀오렴!’이라고 적혀 있다. 아이는 양치질을 하고, 머리를 감고, 국을 데워 먹은 뒤, 싱크대에 가져다놓고, 학교로 향한다.

쉽게 말하면 위 과정이 코딩이다. 엄마가 아이에게 해야 할 일을 알려주듯 컴퓨터를 통해 원하는 바를 하게 하는 것. ‘밥을 먹을것’, ‘그릇을 어디에 둘 것’ 등 명령어를 입력하는 과정, 즉 지시를 내리고 움직이게 하는 것을 말한다. 사람에게는 한국어, 영어, 중국어 등 사용하는 언어가 있듯 컴퓨터에게는 컴퓨터만의 언어가 있다. C언어, 자바 등 컴퓨터 언어를 사용해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 하는 걸 바로 ‘코딩’이라고 한다.


코딩 교육이 왜 필요한가?

코딩 기술을 활용해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하다.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 가상현실 등 인간이 상상하는 모든 일을 현실로 구현해낼 수 있다. 이 때문에 세계 각국은 코딩 교육을 필수로 지정해 코딩 세대를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역시 코딩을 제2외국어처럼 가르치는 추세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의 성공 조건은 코딩 실력일까? 대다수 부모가 범하는 오류가 바로 여기에 있다.위에서 설명한 코딩의 개념으로 돌아가 보자. 코딩이란 컴퓨터 언어를 사용해 컴퓨터에게 명령을 내리는 것, 즉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통해 무언가를 만드는 행위’ 자체를 말한다. '아이가 코딩을 잘한다’는 것은 바꾸어 말하면 ‘아이가 컴퓨터에게 명령을 잘 내린다’가 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어떤’ 명령을 내리느냐, 즉 컴퓨터에게 내리는 명령을 통해 결과적으로 ‘무엇을 만드느냐’ 다. 코딩은 필요한 무언가를 만들기 위한 하나의 도구이자 수단일 뿐 목표는 아니다. 코딩이라는 수단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아이로부터 무언가를 만들어내고자 하는 생각, 욕구, 동기를 끌어내는 일이다. 결국 코딩을 잘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코딩 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실제로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코딩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코딩은 생각하는 방법을 가르쳐준다”고 말했다. 진정한코딩 교육은 단순히 프로그래밍 방법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아이가 사고력을 넓히는 수단으로써 활용되어야 한다. 미래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의 성공 조건은 코딩 그 자체가 아니라 자신만의 창의적인 생각을 마음껏 표현해내는 능력에 있다. 코딩은 그러한 아이들의 ‘아이디어’를 현실로 구현해낼 창구가 될 것이다.


집에서 코딩을 가르치려면?

코딩의 개념도 알았고 교육의 필요성도 깨달았다면 실전에 돌입 할 차례다. 대다수 부모가 ‘코딩은 집에서 가르치기 어렵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 오히려 사교육 시장에 어설프게 뛰어들었다간 자칫 코딩을 주입식으로 배우는 우를 범하기 쉽다. 만약 컴퓨터는커녕 기계를 다루는 데 영소질이 없다면 언플러그드 컴퓨팅에 중점을 두자. 코딩 교육 전문가로 <내 아이를 미래 인재로 키우는 5:5:5 코딩 교육>을 펴낸 신철헌 씨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일상에서 누구나 쉽게 코딩 교육을 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①생각 넓히기 ▶ 우리 아이들은 인간보다 뛰어난 인공지능, 로봇과 경쟁하는 첫 세대인 만큼 컴퓨터와 차별화할 수 있는 ‘창의력’을 갖추어야 한다. 아이들의 사고력을 넓히는 데 가장 좋은것은 열‘ 린 질문’을 하는 것이다. 예컨대 “전구에 전원을 연결하면 어떻게 될까?”라고 물으면 “불이 들어와요”라는 획일적인 답이 나올 뿐이다. 같은 현상이라도 “불이 들어오면 어떻게 하고 싶어?”라고 물으면 아이들은 “인형의 집에 불을 켜주고 싶어요”, “밤에 옆에 두고 잘래요” 등 다양한 대답을 하면서 사고를 확장해나갈 것이다.


②기록하기 ▶ 평소에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꾸준히 기록하게 하자. 글로 차근차근 적다 보면 머릿속에 자신의 생각이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사고력 확장에도 도움이 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마인드맵이다. 마인드맵을 활용하면 사고를 지도 형태로 그리기 때문에 자신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코딩을 잘하는 것은 컴퓨터 앞에 앉아 프로그래밍 언어를 작성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논리적인 흐름에 맞추어 표현할 줄 아느냐에 달려 있다.


③창작 활동 하기 ▶ 창의적인 생각을 바탕으로 마인드맵을 그려 생각을 구체화했다면 아이의 아이디어로 창작 활동을 해보자. 가령 분리수거 쓰레기통을 만드는 일도 하나의 코딩 교육이 될 수 있다. 비닐, 플라스틱, 종이, 캔 등 어떤 칸으로 분류할 것인지 이야기하고 마인드맵을 그려 차근차근 계획을 세운다. 그다음 종이에 그림을 그리고 오려내 통에 붙여 분류하면 된다. 중요한것은 아이가 직접 생각한 바를 표현하고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외에도 계획표 만들기, 우리 가정의 규칙 정하기, 장난감 수납장 만들기 등 아이가 직접 문제해결력을 기르는 데 초점을 맞추면 일상에서 아이와 함께 할 만한 창작 활동은 무궁무진하다.


도움을 주신 신철헌 작가는요…

㈜메이커스 이사로 <내 아이를 미래 인재로 키우는 5:5:5 코딩 교육>을 펴냈다. 미래 사회에는 개인이 코딩을 통해 자신의 아이디어를 현실에 상용화하는 ‘메이커(Maker)’가 될 것이며, 코딩 4세대가 미래를 이끌어나갈 것이라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