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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위클리에듀교보

위클리에듀교보 2018 no.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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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에듀교보는 행복한 아이, 즐거운 가족을 위해 교보생명에서 제공해 드리는 양육 도움 정보지입니다.


입덧 해결 연구소


심한 입덧은 입원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임신부를 힘들게 한다. 오죽하면 진통보다 입덧이 더 힘들었다는 이도 있을까.

내 아이를 만나기 위해 꼭 거쳐야 할 과정이라면 조금이라도 덜 힘든 방법을 찾아보자.


기획 황선영(베스트베이비 기자) 취재 문은영(프리랜서) 사진 추경미(G1 studio)

도움말 정희정(미래와희망산부인과 전문의)



평균적으로 마지막 생리 후 4주에서 7주 사이에 구역질이나 구토가 시작되고, 임신 11~13주에 가장 심하다. 다행히 12~14주 정도에 대부분 입덧이 사라지지만 10% 정도는 임신 20주까지 지속되기도 한다. 입덧의 원인을 정확히 안다면 미리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도 있겠지만 안타깝게도 입덧의 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체내 여성호르몬의 증가, 갑상선호르몬의 변화, 정신적인 스트레스등을 원인으로 꼽는다. 그래서 입덧의 가장 큰 약은 ‘시간’이다. 개인차가 있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입덧은 임신 12주 이후에 점차 사라진다. 하지만 임신 기간 내내 입덧을 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기간이 길어지고 증세가 심하다면 반드시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짬짬이 휴식을 취하자

입덧은 누구에게나 힘들지만 워킹맘은 더 서글플 때가 많다. 원할 때 휴식을 취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마음대로 휴가를 쓸 수는 없을지라도 입덧을 할 때는 일하는 짬짬이 시간을 내어 쉬도록 하자. 입덧은 정신적인 영향을 일정 부분 받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같은 입덧이라도 가족들이 신경 써주고 편안하게 안정을 취하면 증상이 덜하다는 것. 그러니 근무하는 도중에 잠시 짬을 내어바깥에 나가 시원한 바람을 쐬거나 산책을 하는 것도 좋다.


신선한 향을 곁에 두자

입덧을 해본 사람이라면 붐비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맡은 타인의 향수 냄새, 아랫집에서 굽는 생선 냄새 등에 순간적으로 구역질을 한 기억이 있을 것이다. 냄새 때문에 입덧이 심해진다면 집 안을 환기하는 게 우선. 그다음 주변에 신선하고 상큼한 향이 나는 디퓨저 등을 놓아두자. 오가닉 레몬이나 로즈메리 향 등 신선한 향을 맡으면 안정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된다.


수시로 먹을 수 있는 간식 챙겨 놓기

입덧을 영어로 ‘morning sickness’라고 하는 건 주로 속이 비어 있는 아침에 증상이 더 심하기 때문이다. 꼭 아침이 아니더라도 빈속일 경우 울렁거림이나 구역질이 더욱 심해진다. 따라서 조금씩 자주 음식을 먹는 게 좋다. 회사나 집, 가방속에 언제나 먹을 수 있는 간식을 놓아두자. 크래커, 말린 과일, 견과류 등이 적당하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속이 메스꺼운 경우가 잦다면 침대 곁에 간식을 놓아두고 아침에 조금씩 먹도록 하자.


내 입덧 관찰하기

입덧을 시작하면 시도 때도 없이 메스꺼운 것 같지만 유심히 관찰하면 내 입덧이 무엇에 반응하는지 찾을 수 있다. 가령 아침에 더 심하다거나, 생선 냄새가 유독 역하다거나, 향수 냄새를 견디지 못하는 식이다. 매일 저녁 같은 시간에 유난히 속이 더 울렁거린다면 아랫집에서 올라오는 음식 냄새 때문일 수 있다. 이처럼 유심히 살펴보면 내 입덧의 특징을 찾을 수 있으니 이를 확인해 가능한 한 피할 방법을 찾도록 한다. 


물 자주 충분히 마시기

입덧이 심할 때는 물을 많이 마셔 체내 수분을 유지해야 한다. 특히 구토가 잦으면 탈수가 올 수 있으니 수분 섭취에 더욱 신경 쓸 것. 물은 하루에 8잔 정도 챙겨 마시는 게 좋다. 하지만 입덧을 할 때는 생수조차도 비려서 마시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탄산수를 먹거나 얼음을 입에 물고 있거나 물을 따뜻하게 끓여 먹는 등 물 마실 방법을 찾아보자.


생강의 도움을 받아라

생강은 입덧을 가라앉히는 데 좋은 식품으로 손꼽힌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등 다른 나라에서도 입덧 완화용으로 생강을 권한다. 뜨거운 물이나 차에 얇게 저며 썬 생강을 띄워 마시거나 생강 사탕을 먹는 등 생강으로 만든 간식으로 속을 달래 수 있다. 생강잼을 차가운 바닐라아이스크림에 섞어 먹으면 차가운 기운이 입덧을 가라앉히므로 더욱 효과적이다.


컴퓨터·스마트폰의 설정 바꾸기

입덧을 할 때는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눈의 피로감이 덜하도록 화면이나 글꼴 조정을 하는 게 좋다. 글꼴의크기는 너무 작지 않게 하고, 화면은 아주 밝거나 어두운 것은 피하는 게 좋다. 눈이 피로하면 금세 피로해질 뿐 아니라 속 울렁거림이 더 심해지므로 피치 못하게 화면을 오래 봐야 한다면 중간 중간 휴식을 취하자.


입덧 키트 만들기

외출할 때 나름의 입덧 키트를 가방에 챙겨두면 훨씬 마음이 편안할 것이다. 혹시 예상치 못한 순간에 토할 수 있으니 불투명한 비닐과 칫솔, 치약, 가벼운 티셔츠, 원치 않는 냄새로 힘들 때 환기시켜줄 레몬이나 허브 향이 나는 아이템, 속이 비어 울렁거릴 때를 대비한 비스킷이나 견과류 등을 작은 파우치에 넣어 가지고 다니자. 집 밖에서 속이 울렁거리거나 토할 거 같아 당황스러울 때 주변의 시선까지 느껴지면 머리가 하얘지게 마련. 그럴 때 입덧 키트가 있으면 당황하지 않고 넘어갈 수 있다.


조금씩 자주 먹기

미국에서는 입덧을 하는 여성에게 ‘6meals solution’을 권한다. 하루에 식사를 6번 하라는 건데 이 숫자에 얽매일 필요는 없지만 그만큼 자주 먹으라는 뜻이다. 입덧은 속이 비었을 때나 반대로 과식했을 때 더 심해지므로 조금씩 자주 먹는 게 바람직하다. 입덧이 심한데도 뱃속의 태아를 생각해 억지로 음식을 먹는 건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 이 시기의 태아는 아주 작아서 엄마가 음식을 적게 먹어도 이미 모태에 축적된 영양분만으로 충분히 발달이 가능하다. 그러니 억지로 먹으려고 하기보다는 나에게 맞는 음식을 찾아 소량씩 자주 먹도록 하자.


일단 누워라

때로는 최고의 해결책이 가장 쉬운 방법일 때가 있다. 입덧이 심할 때는 일단 누워서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하며 휴식을 취하는 게 가장 좋다. 많은 의사들뿐만 아니라 입덧 경험자들이 잠자는 게 입덧을 완화하는 아주 좋은 방법이라고 손꼽는다. 이미 아이를 키우는 임신부라면 어린이집, 베이비시터, 가족 등의 도움을 받아 아이를 잠시 맡기고 잠깐이라도 숙면을 취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