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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위클리에듀교보

위클리에듀교보 2017 no.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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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에듀교보는 행복한 아이, 즐거운 가족을 위해 교보생명에서 제공해 드리는 양육 도움 정보지입니다.


아이가 유튜브를 시작했다! 디지털 페어런팅을 위한 부모 가이드


TV보다 유튜브에 열광하는 요즘 아이들에게 디지털미디어를 무조건 멀리하라고 다그치는 게 과연 맞는걸까? 앞으로 아이들이 살아갈 디지털 세상은 더욱 빠르고 혁신적으로 변화할 것이다. 오늘도 스마트폰을 숨겨둔 부모를 위한 디지털 페어런팅 가이드.


기획 황선영(베스트베이비 기자) 도움말 정현선(경인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유튜브키즈 코리아 사진 조병선(G1 studio) 모델 우진(4세), 아린(6세), 윤하(7세) 의상협찬 펜디키즈(02-6911-0792), 오즈키즈(02-517-7786) 참고도서 <시작하겠습니다, 디지털 육아>(우리학교), <디지털 시대, 위기의 아이들>(오늘의책)




“디지털 미디어는 하나의 문화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기존 육아서가 디지털 미디어의 부정적인 영향만 다루었던 것과 달리, 긍정적인 측면을 알리고 아이의 발달 과정에 맞는 현명한 디지털 육아법을 제안한 책이 출간되어 화제다. <시작하겠습니다, 디지털 육아>의 저자인 정현선 교수를 만나 디지털 시대 현명한 부모의 자세에 대해 물었다.

“디지털 미디어를 아이들에게 해를 끼치는 독약이나 무슨 마약처럼 여겨서는 안 됩니다. 2009년 우리나라에 처음 스마트폰이들어왔을 때를 떠올려보세요. 스마트폰이 일상화된 지금 우리의 생활은 그때와는 너무나 달라졌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어떨까요?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새로운 방식으로 보고, 듣고, 생각하고, 표현하며 디지털 세상을 살아가게 될 겁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통제는 답이 아니라고 봅니다. 먼저 부모부터 디지털 미디어를 우리가 받아들이고 친숙해져야 할 문화라 여기고 접근하는 편이 좀 더 쉬울 거예요.”

어릴 때부터 디지털 미디어에 대한 인식이나 태도를 길러줘야 아이 스스로 안목이 생기고 제대로 이용하는 법을 깨친다고 강조하는 정현선 교수. 물론 이를 위한 원칙도 필요하다. 만 3세까지는 미디어 노출 원칙을 세워 지키고, 4세부터 7세까지는 디지털 적기 교육을 시작하는 것. 디지털 미디어의 부정적인 영향을 최대한 줄이려면 아이의 상황에 적합한 규칙을 만들고, 협상하며, 때에 따라 변경하는 유연성도 필요하다. 온 가족이 함께 디지털 미디어 사용 규칙을 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부모가 규칙을 정해놓고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면 규칙 없이 사용할 때보다 유아의 주의집중력, 의사결정력 등 인지 조절 능력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정 교수는 이러한 습관을 밥상머리 교육에 비유한다. ‘동영상을 볼 때는 엄마 아빠와 같이 보면서 대화한다’ 식으로 온 가족이 합의해 규칙

을 정하는 것이다.

정 교수의 저서에는 디지털 미디어가 아이에게 무조건 유해하기만 한 것은 아니며 긍정적인 측면도 많다는 점을 강조하고, 디지털 미디어의 긍정적인 영향을 연구한 국내외의 다양한 자료를 근거로 제시했다. 특히 디지털 미디어가 두뇌 발달을 돕기도 하며, 심리적인 통제 전략을 배우고, 변화하는 세상을 능동적으로 살아갈 기초체력이 될 것이라 설명한다. 이렇게 디지털 미디어의 의미와 장점, 위험성을 피하기 위한 접근 방법을 제안하고 선택은 부모와 아이의 몫으로 남겨두었다.

“부모의 역할은 아이가 새로운 문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옆에서 도와주고, 규칙을 정해 따르며, 잠재된 위험성을 아이에게 알려줘 아이가 현명하게 대처하도록 가르치는 겁니다.”


부모를 위한 유튜브 시청 가이드라인


지난 6월 아이들에게 최적화된 ‘유튜브 키즈’ 앱이 론칭했다. 무엇보다 어린이를 위한 콘텐츠를 한곳에 모아 잘만 활용하면 교육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만 2세 이전에는 시청을 제한한다


미국 소아과의사협회에서는 생후 18개월까지는 부모와 영상통화 하는 걸 제외하고는 TV, DVD, 스마트폰 등 영상 매체에 노출시키지 않아야 한다고 권고한다. 이 시기 아이들의 인지 능력은 실제로 눈앞에 있는 사람과 상호작용을 통해 발달하기때문. 영상물을 보더라도 상징적 의미와 스토리를 이해하지 못하므로 시청을 피하는 게 좋다.


유튜브를 시청할 때는 부모가 같이 본다


부모가 아이 옆에 앉아 영상물을 같이 보며 설명을 하거나 대화를 나누면 아이의 언어·인지·사회성 발달에 도움이 된다. 또한 아이는 이런 콘텐츠를 부모와 함께 보며 영상 미디어가 의미를 전달하는 방식을 자연스럽게 이해한다. 


③아이와 합의해 유튜브 시청 규칙을 정한다 


영상물을 시청할 때마다 아이와 실랑이하지 않으려면 미리 규칙을 정해두자. 어린이 영상물은 보통 한 편에 10~20분 내외이니 아이에게 보여주기 전에 무엇을 얼만큼 볼 것인지 정하는 게 바람직하다. 단, 잠자기 1시간 전에는 아이는 물론 어른도 동영상 시청을 금할 것. 잔상이 머릿속에 남아 숙면을 취하기 힘들다.


④스마트폰 대신 태블릿PC를 사용한다


태블릿PC는 스마트폰보다 화면이 커서 눈의 피로가 덜하며, 책상에 세워놓고 의자에 앉아 보면 허리와 목에도 무리가 덜 간다. 이때 태블릿PC의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보여주는 것도 하나의 요령. 영상물을 그만 봐야 할 때 배터리가 부족하다며 아이를 납득시키기 쉽다.


⑤아이의 일상을 점검해보자


아이가 유튜브에 지나치게 빠져 있다면 그 원인을 찾기 위해 일단 아이가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지 옆에서 관찰해본다. 미디어 기기는 무엇을 사용하고, 즐겨 보는 콘텐츠는 무엇인지 세심히 지켜볼 것. 그다음 아이가 관심을 보이는 콘텐츠에 대해 같이 이야기를 나누어본다. 이때 아이를 무턱대고 비난하는 건 금물. 아이에게 “뭘 보고 있어? 뭐가 그렇게 재밌어?”라고 물었을 때 정말 호기심에서 물어보는 것과 ‘도대체 뭘 보고 있느냐’는 비난의 뉘앙스에 따라 아이의 반응은 천지 차이다.


⑥아이가 동영상에 나온 유행어를 따라할 때는 차분하게 대응한다


동영상을 시청하다 보면 원치 않게 무분별한 말에 노출되기도 한다. 실제로 정 교수의 아들도 장난감 VJ가 출연한 영상을 보고 “구독이 뭐야? 좋아요는 왜 눌러달라고 하는 거야?”라고 물었던 적이 있다. 그럴 때는 “그런 건 몰라도 돼”라고 무시하지 말고, 아이 눈높이에 맞춰 차분히 설명해주는 게 바람직하다.


아이가 영상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할 때는 우선 가족 채널에 올린다


아이가 동영상을 직접 만들어 올리고 싶어 한다면 우선 우리 가족만 접속할 수 있는 방송 채널을 만들어 가족이 먼저 보게 한다. 그리고 아이가 겪게 될 가능성이 있는 디지털 세상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설명해주는 것이 좋다.